12월 5학년 이야기

12월 5학년 이야기

5학년은 3학년때 집짓기수업으로 지었던 집을 보수하였습니다.

수업시간에 짬을 내어 선생님과 외벽보수를 마쳤고 오늘은 아이들 힘만으로는 하기 힘든 지붕보수를 아버님들의 도움을 받아 하게 되었습니다.

8학년 연극일정으로 바쁘신 선생님이 함께 하지 못하셨어요. 그래도 짬을 내셔서 아이들과 인사를 나누고 가셨습니다.

그렇게 오늘 지붕보수 작업은 아이들과 부모님들만 함께 하는 시간이었습니다.

지붕보수를 위해 휴일 이른 아침에 모인 아이들은 좀 더 자고 싶고 피곤한 마음도 있었을 테지만, 친구들과 함께라면 언제나 신나는 5학년입니다~^^

낡은 지붕의 볏짚 제거를 먼저 했습니다.
높은 지붕철거는 아버님들이 도움을 주셨고 아이들은 걷어낸 지붕의 비닐 끈을 제거 하고
재사용할 볏짚과 버려질 볏짚을 정리하는 일을 담당했습니다.
지붕 기둥에 쌓인 먼지까지 싹싹~ 청소 했어요~^^
지붕철거를 다함께 마치고 새 지붕에 사용할 새끼를 꼬고 이영을 만들기 위해 강당 앞에 돗자리를 펼치고 둘러앉았습니다.
3학년이 올해 농사 지은 볏짚을 강당 옆에 가지런히 모아두었는데, 저희가 그 볏짚을 일부 사용할 수 있도록 허락 받았습니다.
아이들은 2년만에 다시 새끼 꼬기를 했어요, 방법을 설명해 주자 아이들이 제법 잘 꼬아나갑니다.
아이들에게 10미터씩 새끼를 꼬라고 하였습니다. 그러고 나서 우리는 이영을 만들기로 했어요,
처음에는 호기심에 즐겁게 새끼로 꼬던 아이들은 시간이 지날수록 슬슬 날씨는 춥고 새끼 꼬는 손이 아파왔습니다.
어른들도 허리가 아파 왔어요.. 한 친구가 은근슬쩍 일어나 딴청을 피웠습니다.
친구들이 물었어요. “너 10미터 다했어?”
친구가 “힘들어서 쉬고 있어”라고 대답합니다. 그러자 아이들은 “나도 힘들다.” 대답합니다.
저도 “이모도 힘들어~ 이모는 끈기가 없어서 더 힘들어.” 농담을 했습니다.
한 친구가 받아 말을 합니다. “이모, 저도 끈기가 없는데,, 저는 끝까지 해요.”
“아, 나도 힘들어서 하기 싫어도 끝까지 하는데, 그럼 우리가 끈기가 있는 거보다 더 훌륭한 건가?” 농담을 주고받으며 웃었습니다.
힘들어서 그만하고 싶던 친구는 어느새 자리로 돌아가 새끼 꼬기를 다시 합니다.
한두 명씩 힘들면 슬쩍 일어나 잠시 쉬다가도 친구들 열심히 하는 모습을 보며 다시 새끼 꼬기에 열중합니다.
아이들은 ‘아, 힘들다.. 친구들도 나처럼 힘들 텐데, 힘들어도 참고 하는 거겠지.. 나도 힘들지만 해야겠다…’라고 생각하는 거 같았어요.
부모들은 묵묵히 아이들과 작업을 함께 할뿐 조금도 관여하거나 잔소리할 필요가 없었습니다.
아이들은 친구들과 작업을 함께하며 ‘내가 해야 할일은 해야 한다’는 책임과 의무를 몸으로 배우고 친구들과 함께 즐거움 속에서 느낄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다소 고된 노동이었으나, 우리는 이야기꽃도 피우고 부모님께서 준비해주신 간식과 친구가 만들어온 따뜻한 차를 함께 나누어 마시며 즐거운 작업시간을 보냈습니다.
그렇게 시간이 흘러 10미터 정도길이의 새끼를 꼰 친구들이 하나둘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친구들은 “우와~~” 함성을 질러주며 함께 기뻐하고 길게 꼬은 새끼줄로 긴 줄넘기놀이도 잠시 하였습니다.
훌쩍 성장한 아이들 놀이 속에는 질서가 있었어요.
“내가 먼저 할래”가 아니라, “누가 안했지?”, “줄 돌리기 안한 친구는 누구지?”, “어, 내가 안했어. 내가 돌릴게.” 라는 이야기가 오갔습니다.
작업할 때는 미루지 않고 함께하고 놀 때는 또 질서정연하게 노는 아이들의 모습이 너무 예뻤어요.
아이들은 긴 줄넘기 놀이를 돌아가며 즐겁게 하다가, 한 어머니가 “이제 이영을 만들어 볼까?” 라고 말하자, 더 놀고 싶은 아쉬움이 있었을 텐데도 모두들 놀이를 멈추고 자리로 돌아왔습니다.
우리는 그렇게 잠시 즐거운 놀이시간을 갖고 다시 이영 만들기를 하였습니다.
이영을 만드는 방법을 알려주고 두 명이 한 팀이 되어 작업을 했습니다.
아이들은 손힘이 살짝 부족하지만 그래도 제법 야무지게 만들었어요. ^^
이영을 다 만들고 나서 강당 앞을 다함께 정리하고 남은 볏짚은 다시 제자리로 옮겼습니다.
그리고 빗자루질도 해서 깨끗이 청소를 마쳤습니다~^^
청소를 마치고 만들어놓은 이영을 지붕에 올리는 작업을 했습니다.
아침 9시 부터 오후 3시까지 이어진 보수 작업에 아이들은 당연히 힘들었습니다.
“놀아도 되나요? 여기 서서 꼭 아빠들 지붕 올리는 것을 보고 있어야 하나요?“ 질문을 합니다.
“이건 너희들 집이고 부모님은 너희를 도와주고 계신 거야.” 라는 대답에 아이들은 순응합니다. 조금 더 놀고 싶던 아이도 이치에 맞고 친구들이 순응하는 모습을 보며 자신의 욕구를 참아 봅니다.
아버님들의 도움으로 멋진 새 지붕이 완성 되었네요~^^
비가 좀 와서 살짝 차분해져야겠어요, 지금 좀 덥수룩해 보이죠~^^;;
한 친구도 빠짐없이 빗자루를 들고 와서 정리까지 깔끔히 마무리 했어요~^^
애써주신 부모님들 감사합니다~^^♡
지붕 보수를 마치고 한 시간 정도 아이들이 자유롭게 놀 수 있는 시간여유가 있었습니다.
한 친구도 소외되거나 그룹으로 나눠지지 않고 어른들의 규제나 통솔 없이 즐거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해야 할 것을 서로가 이야기 나누고 욕구를 자제하며 이치에 맞게 행동하려고 노력하는 아이들의 모습이 정말 너무 예쁘고 대견했습니다.

밝고 건강하게 잘 자라는 아이들과 아이들이 잘 자랄 수 있도록 지도해 주시는 선생님, 그리고 항상 함께 하시는 부모님들 정말 감사드립니다!
동림 최고~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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